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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을 따라가는 길에 잠시 멈춰 본다.

cosmos125 2021. 2. 1. 22:38

시월을 따라가는 길에 잠시 멈춰 본다.

 

구월보다 더 춥게 나를 안아주는 가을...

 

나무들도 얼마나 추울까?

 

더 차가울 공기를 맛보아야 하는데...

 

 가을이 그리워 늘 기다렸는데...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

 

떠나가기 전에 꼭 가을을 만나야 한다.

 

붉은 단풍으로 단장한 나무를 만나야 한다.

 

시월 마지막 주에 만날 수 있기를...

 

가을이 나에게 주는 선물을 꼭 받아야 한다.

 

스스로 나를 느껴 보는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두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이 순간은 한 번뿐...

볼록렌즈 안으로 비치는 가을을 영원히 가슴에 박힐 수 있는 순간도 지금 뿐...

 

가장 없는 웃음을 난 좋아한다.

멋지게 웃는 웃음보다는 큰 소리로 하하하 외치며 웃는 것을 좋아한다.

내 가슴속에 담아 있는 소리를 낼 수 있기에...

호호보다는... 하하하가 더 좋다.

눈가에 주름이 완전히 잡히게 웃어야 한다.

난 주름진 얼굴이 있음을 감사한다.

팽팽한 얼굴은 가면 같아서 그런 모습은 안 좋아한다.

못난 모습으로 살아가는 시간을 늘 감사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더 많은 주름이 잡히는 모습을 보기를 좋아한다.

엄마의 얼굴...

내일의 얼굴이니까...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다.

멋진 손목시계를 준비했다.

오래전에 선물한 시계가 벌써 십 년 이상이 지났다.

비싼 시계는 아니지만 가는 손목에 시간을 보시고 늘 건강한 하루하루가 되시기를 바라며...

난 준비했다.

황금빛으로 빛난 작은 시계...

예쁘다.

빨리 만나 전하고 싶다.

이렇게 살아가는 딸이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보고 싶으면 버스를 타고 출발하면 되는데...

이젠 망설이지 말고 버스를 타야겠다.

보고 싶은 엄마를 늘 가슴으로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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