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노을빛 끝자락만 남기고 숨는 순간이다. 본문
저녁 노을이 보고 싶어서 잠깐 시간이 생겨 밖으로 나가다.
좀 늦은 듯...
해는 지고 있는지...
붉은 빛이 연하다.
안흥지까지 갔지만 지는 해를 볼 수 없다.
노을빛 끝자락만 남기고 숨는 순간이다.
좀 더 일찍 보았다면...
서쪽하늘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는 해를 보며 노을빛깔로 물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옥상에 올라가면 볼 수 있겠지만 위에서 보는 순간보다 밑에서 올려 보는 순간이 좋다.
지는 해를 따라 숨고 싶은 마음이 산토끼 마음이다.
하루살이가 빛을 좋아하니까...
저 편에서 뜨는 아침해를 만나고 싶어서...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어제와 오늘이 이어서 내일로 가다.
오늘도 열심히 살다가 짧은 순간이지만 밖에 부는 찬바람을 마시니 코가 시리다.
추운 겨울인데 목도리없이 안흥지까지 가다니...
돌아오는 길목에 얼음코가 된 듯...
산토끼 코는 아주 작다.
산토끼 입도 아주 작다.
산토끼 눈도 아주 작다.
산토끼 손도 아주 작다.
산토끼 발도 아주 작다.
산토끼 귀도 아주 작다.
작은 산토끼이니까...
빛이 감춰지니 모든게 다 작아 보인다.
어둡게 비춰지니 모든게 으시시하다.
빛이 있다면 참 좋았을 순간이다.
맑은 날 환한 빛을 만나면 더 좋을꺼야...
빛이 가득한 나무가 되게 하고 싶다.
순간을 담을 수 있어 그 순간을 찰칵하고 싶다.
친구야...
오늘은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까?
아침이면 마음을 다지고 시작하는데 늦은 밤이라 아침을 돌아보다.
친구야...
겨울이니까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요.
뜨거운 심장소리를 느끼면서 꼭 안고서 살아요.
콩닥콩닥 숨소리 느끼면서 살아요.
이 순간 감사합니다.
이 순간 만남에 행복합니다.
산토끼COS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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