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발아래를 볼 수 있다면... 본문
발아래를 볼 수 있다면...
발을 보아라
발이 어디에 있는지...
나의 발은 어디에...공중에 있다면...아마도 날고 있는 순간...
투명한 것으로 만들어진 건물이라면...자기의 발아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찔한 순간이겠지...
항상 현기증이 일어나는 순간연속...
요즘 그런 건물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지금 내가 있는 이 공간도 투명한 벽이고...투명한 지붕...바닥...
그럼 참 재미있는 세상이 되겠지...
아마도 그런 세상이 곧 올꺼야
눈으로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이기에...눈으로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이기에...
생각하는 것도 다 느낄 수 있는 세상...
상대가 느끼는 생각...감정을 다 알 수 있게...되는 세상...곧 오겠지...
감출 수 없어...나중에는 지하로 숨어 지내게 되는...그런 세상도 오겠지...
앞으로 다가올 순간들...잠시 그려보았다
땅이 사라지는 순간...지구는 없다
우리가 딛고 서 있는 땅...
흙...
사랑하자
흙이 주는 향기를 기억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다
향기로운 향에 취하는 자가 아니라...자연만이 주는 그 향을 사랑하자
겨울이 지나면서 이젠 부드러움을 느끼게 하는 흙...
흙이 있기에...난 인간은 존재 할 수 있다
발로 딛고 있는 흙을 오늘...유심히 볼 수 있다면...
난 토요일...밖으로...맑은 공기랑 만나기로...
물감을 하얀 도화지에...뿌리기 위해...
햇살이 느껴지는 하늘아래서...풀향기를 맡으면서...그려보고 싶어서...
못 그리니...해보고 싶다
지금 나에게 느껴오는 봄맛을 한번...그려보는 토요일...
다 같이 그런 시간 만들어봐요
물감...물통...파레트...스케치북...
생각만해도 기분 좋아...설레이기도...
난 역시 아이다
어쩔 수 없는 작은 산토끼...
물을 사용해서...투명수채화를 그려 보고 싶어서...
투명한 세상이기를 바라는 마음에...나의 모든 것을 투명하게 그리고 싶다
아침에 다가오는 커피향...좋다
빨간 신발을 보니...
이렇게 또 남기는 나...
오늘이 있기에...난 살아있다
감사합니다
발길에...
작은 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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