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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125
옛날 냄새 본문
1979. 7. 7.
아마도 순정만화 주인공이 아닐까?
아이가 책장 속에 있던 PASSING TIME...
아마도 학창 시절인가?
내가 적어 놓은 글들이 있는 작은 공책을 보았다.
옛날에 그리고 쓰던 이야기...
읽어 보았다.
옛날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공책 사이에 분홍빛 휴지 사이에 나팔꽃 잎이 한 장 피어 있었다.
아마도 창가에 오르고 있던 나팔꽃...
분홍빛이 그대로 있다.
벌써 수년이 지났다.
부서지지 않는 꽃잎이 신기하다.
건조하지 않게 홀로 피어 있던 나팔꽃잎 한 장...
아이가 엄마의 글을 보며 웃는다.
지금 자신의 나이였을 엄마를 느껴 보는 순간이라서 그런가?
그대로 책장 속에 꽂아 두었다.
블로그도 책장과 같다.
날마다 내가 느껴지는 것을 담아 보는 공간이기에...
먼 30년 후도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질 그 날을 생각한다.
웃지 않는 나를 보던 날은 몹시도 추운 날이었다.
요즈음은 봄날이지만...
그때는 영하권이라 모자까지 쓰고...
난 차가운 바람이 제일 싫다.
뜨거운 바람도 제일 싫어한다.
바람이 없을 때 가장 좋아한다.
작은 내 책상이다.
유리잔도 있다.
아마도 16년이 지나 다섯 개 잔 중에 하나 남은 유리잔...
작은 잔에 커피를 마시는 중...
생일날...
연습장에 빨간 색연필로 그리고 있던 중...
축하 노래도 혼자 부르고 있던 중...
잠시라도 나를 위해 자축하던 중...
웃지 않고 앞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그려 보았던 그림...
그냥 함께 담는다.
웃어야 하는데...
그냥... 웃지 않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