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나비가 되고 싶다 본문

cosmos/{☎☎}하루살이

나비가 되고 싶다

cosmos125 2021. 2. 4. 16:16

목이 말라 묽게 탄 커피 생각이 난다.

작은 유리잔...

며칠 동안 찍은 사진을 하나씩 둘씩 꺼내 담을게 많지만...

오늘은 설날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묵은 먼지를 털었더니... 목이 마르다.

늦은 밤에 두 아이랑 함께 헌책을 빼고 새책으로 자리이동...

금붕어는 자고 있다.

두 아이도 자고 있다.

모두 깊은 잠에 취하는 밤...

까치 설날이 내일인가? 모레인가?

우리 설날은...

내일은 장을 보고...

모레는 음식을 장만하는 날...

어릴 때 엄마는 늘 그랬다.

새 옷이랑 새 신발도 사 주셨다.

이쁜 옷...이쁜 신발...

그렇게 키웠는데...

난 어떤가?
엄마는 명절이라 생선과 감태를 택배로 보내셨다.

난 어떤가?

갈 수 없는 명절...늘 그랬다.

딸이 좋아하는 것을 아직도 보내 주는데...

난 어떤가?

 

엄마의 모습을 찾아 보려고 잠시 나를 담아 본다.

묵은해를 보내면서 검은 눈동자를 더 크게 뜨고서 뭔가를 찾고 있는 나를 담아 본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 드리자.

 

봄색을 칠한 입술을 보니 다행이다.

흑백으로 하지 않은 이유다.

 

 

난 엄마가 가는 길을 따라가고 있다.

그림움을 안고서 새 길을 찾아 가고 싶어 한다.

언제나 꿈을 먹고사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면서 남긴다.

 

나는 너무 작은 생각을 한다.

이젠 큰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싶다.

설날을 보내면서 꿈도 더 크게 꾸는 자가 되어 보자.

 

늘 애벌레처럼 살고 있다.

나비가 되고 싶다.

'cosmos > {☎☎}하루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을 보내면서  (0) 2021.02.04
3월을 준비  (0) 2021.02.04
옛날 냄새  (0) 2021.02.04
웃어 보다가 웃지 않는 나도 보았다.  (0) 2021.02.04
  (0) 2021.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