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나비가 되고 싶다 본문
목이 말라 묽게 탄 커피 생각이 난다.
작은 유리잔...
며칠 동안 찍은 사진을 하나씩 둘씩 꺼내 담을게 많지만...
오늘은 설날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묵은 먼지를 털었더니... 목이 마르다.
늦은 밤에 두 아이랑 함께 헌책을 빼고 새책으로 자리이동...
금붕어는 자고 있다.
두 아이도 자고 있다.
모두 깊은 잠에 취하는 밤...
까치 설날이 내일인가? 모레인가?
우리 설날은...
내일은 장을 보고...
모레는 음식을 장만하는 날...
어릴 때 엄마는 늘 그랬다.
새 옷이랑 새 신발도 사 주셨다.
이쁜 옷...이쁜 신발...
그렇게 키웠는데...
난 어떤가?
엄마는 명절이라 생선과 감태를 택배로 보내셨다.
난 어떤가?
갈 수 없는 명절...늘 그랬다.
딸이 좋아하는 것을 아직도 보내 주는데...
난 어떤가?
엄마의 모습을 찾아 보려고 잠시 나를 담아 본다.
묵은해를 보내면서 검은 눈동자를 더 크게 뜨고서 뭔가를 찾고 있는 나를 담아 본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 드리자.
봄색을 칠한 입술을 보니 다행이다.
흑백으로 하지 않은 이유다.
난 엄마가 가는 길을 따라가고 있다.
그림움을 안고서 새 길을 찾아 가고 싶어 한다.
언제나 꿈을 먹고사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면서 남긴다.
나는 너무 작은 생각을 한다.
이젠 큰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싶다.
설날을 보내면서 꿈도 더 크게 꾸는 자가 되어 보자.
늘 애벌레처럼 살고 있다.
나비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