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거꾸로 입이 바닥에 있어 마시는 중이다. 본문

cosmos/{♣♧}햇빛찰칵

거꾸로 입이 바닥에 있어 마시는 중이다.

cosmos125 2012. 6. 30. 06:29

 

 

 

 

 

 

 

 

 

 

 

 

 

 

 

 

 

 

 

 

 

 

 

 

 

 

 

 

옥상에 올라가 보다.

밤새워 내리는 비는 어디에 있나하여 보다.

 

빈 항아리가 말하다.

내가 다 마시는 중이다.

 

목이 말라...

거꾸로 입이 바닥에 있어 마시는 중이다.

 

엉덩이만 보이는 빈 항아리가 말하다.

 

시원하다.

촉촉하게 내리는 빗물이 참 고소하다.

맛있다.

 

 

 

옥상에 자리잡고 사는 빈 항아리를 산토끼는 새벽에 만나다.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나요?

 

귀를 기울면 들릴까 말까...

 

 

유리창에 빗방울이 흐르는 소리도 들릴까 말까...

 

 

좀더 세게 강하게 뿌려 주소서...

 

목마름이 다 가시게...

 

 

하늘이시여...

감사합니다.

 

 

 

 

 

 

중부지방에 항아리는 정말 이런 모양이군...

남부지방은 둥글고 거대한 몸통에 공처럼 비슷한데...

약간 배 나온 원기둥처럼 생겼군...

 

오늘 아침에 만난 반가운 빗님이다.

빗님아 사랑한다.

고맙다.

 

 

 

작은산토끼1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