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항아리 본문

cosmos/{☎☎}하루살이

항아리

cosmos125 2005. 8. 19. 16:50

항아리

우리 집에 커다란 항아리가 있다

두 개가 있어 항상 물을 가득 담아 두었다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아주 커다란 항아리였지

두 팔을 벌려 안아보아도 손이 만나지 못했다

동그라미를 따라 손가락으로 그려 보곤 하였다

난 동그라미를 칠판에 잘 그린다

어떤 날은 삐뚤어진 동그라미...

그때는 마음이 삐뚤어질 때다

웃는다

학생들이...

도형은 그릴수록 나를 집어넣는 상상을 하곤 한다

입체도형을 그릴 때는 더욱 그렇다

구는 넓은 공간이라 자유롭지

날개를 펼 수 있어서...

쭉 뻗어 날개를 펼 수 있지

나의 꿈이지만 하늘을 나는 꿈이 그려진다

지금도 있었다

커다란 항아리

그런 소리가 난 좋다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만

항아리에서 들리는 소리가 생각난다

좋은 감상...

나의 가슴을 잠시 열어보았다

cosmos 

'cosmos > {☎☎}하루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꿉동무  (0) 2005.08.19
가을  (0) 2005.08.19
바위섬  (0) 2005.08.19
한 송이 꽃이 피어 있는  (0) 2005.08.19
시원한 바다를 닮은 친구  (0) 200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