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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떠나간다

cosmos125 2005. 7. 6. 10:29


 

             

 



항상 하늘이 나를 바라본다


이 시간도 어두움이 가고 있으니 나는 지금 발길을 옮긴다

 

소리없는 조용한 이 밤을 가만히 다가간다

 

마음속에 하나가득 들어있는 그 무엇을 어찌 감당하리요

 

어두운 밤 속에 들어있는 그 무엇을 어찌 하리요

 

알고 있는 것일까?

 

모르는 것일까?

 

가는 길을...

 

인간은 소리없이 가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멋진 악기소리를 내면서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답다

 

거친 기계소리를 내는 길은 너무나 고통이다

 

어느 누구도 아름다운 소리를 좋아한다

 

지금도 희미한 기계소리가 내귀를 울린다

 

자연의 소리는 언제나 좋은데...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기계들의 세상이다

 

내 소리를 듣고 사는 인간은 얼마나 행복할까...

 

내면으로 들어가는 소리말고 밖으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좋은 소식을 접하는 시간...

 

아무리 소리를 내고 소리쳐도 울리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다

 

바람소리도 천천히 가는데 난 너무 빠르게 뛰는 것 같다

 

...

 

이야기가 이어지지않는다

 

...

 

집에 가는 길이 가기싫다

 

조용한 시간이 좋은데...

 

나를 볼 시간이 없다

 

나와 이야기한다

 

지금...

 

아는이가 없는 공간이 얼마나 답답한지...

 

소리내어 메아리를 보내어 저 멀리까지 퍼지게

 

만들고 싶다

 

바라는 모든일이 다 일어나고 하루가 지나간다

 

즐거움보다 쓸쓸한 마음이 나를 울린다

 

가슴속 깊이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울어본다

 

어디서나

 

나를 보고있는 가?

 

나에게 다가오는 순간이 알 수 없는 순간이다

 

내가 알 수 없는 공간...

 

고개 숙이는 나...

 

하늘을 보지않고 땅을 바라본다

 

저 멀리 떠나는 하늘이 날 보고있는데...

 

난 땅을 보고있다

 

늘 발로 딛고 서 있는 땅을 자주 바라보자

 

잡을 수 있는 땅을 바라보자

 

오늘도 이렇게 가는 시간이 떠나간다

 

 

cos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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