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활짝 웃는 나를 기억하자. 본문
오월 셋째 주를 보내면서 어둠으로 가득한 얼굴빛이 환해지기를 바란다.
억지웃음은 정말 어색하다.
웃는 얼굴은 못난 얼굴도 다 예뻐 보이는데...
이 나이에 예뻐 보이면 뭐하겠는가?
나 자신을 위해 난 웃는 얼굴이기를 바란다.
한 주를 보내는 나에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 순간이 느껴지기에 오늘도 담는다.
못난 얼굴에 그 얼굴이지만 순간이라는 시간은 정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나만의 방법이다.
홀로서기하는 아이처럼 시간마다 나를 느껴 보기를 한다.
흔들림이 있으면 있는 대로...
무섭게 보이는 날은 역시나 무섭다.
왠지 기분 좋은 날은 역시 다르다.
나 자신의 거울이 되어 주는 블로그는 참 좋다.
난 못난 모습으로 나오는 사진을 담는다.
이때는 지친 듯한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서...
어둡게 비친 나를 반성한다.
앞머리가 길어서 직접 손질한 나...
무서운 눈빛...
매서운 눈빛...
강한 눈빛...
가장 못난 모습...
그래도 그냥 저장...
나중에 나를 보기 위해서...
비가 내리는 날이기에 더 예민한 날...
안경 없이...
학생이 하는 말...
안경 색이 너무 진하다고...
난 안경을 쓰면 주름선이 감춰지기에...
속으로만 말했다.
너무 가까이 나를 보았다.
두 눈을 통해 보고 느껴가는 세상을 다시 보기 위해서...
또 다른 내가 보였다.
검은 눈동자는 커다랗게 동공을 넓히고 있었다.
어둠이 가렸던 날...
온통 회색으로 하늘을 감고 있던 날...
빛을 등지고 담았다.
빛이 있어 어둠이 있기에...
빛을 따라가는 삶 속에 어둠이 동행하기에...
소녀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작은 고모가 준 주황 빛깔...
참 좋아한다.
어제 학생이 찍었다.
통통한 얼굴이 그대로 통통한 손도 그대로...
공부하기 전...
웃는 나를 기억하자.
활짝 웃는 나를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