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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125 2021. 2. 4. 17:03

하얀 머리카락으로 변할 검은 머리카락...

난 할머니가 되면 하얀 머리를 하고 싶다.

하얀 머리를 보면서 어제를 돌아본다.

 

 

어제라는 시간이 참 길던 날 시작하기 전에 나를 담았다.

 

 

웃지 않기에...

 

웃어 보았다.

 

난 억지로 웃어 보는 나를 보면 묘한 생각이 든다.

거짓으로 웃고 있는 나는 내가 아니다.

내가 서 있는 공간마다 다른 내가 서 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사진은 시간이 정지되는 순간을 저장한다.

그래서 난 사진을 좋아하는지...

눈이 보이는 지금...

느낄 수 있는 지금...

난 정지된 시간을 담는다.

 

웃지 않고 있는 나는 한 마리 하루살이 같다.

 

하루살이는 하루를 산다.

해가 지면 화려한 불빛을 찾아다니는...

불빛을 만나면 안식처가 되는데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하는데...

뜨거운 불빛이기에 그 순간 몸은 타버리고 하루살이는 죽는다.

 

아침이면 다시 태어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하루살이...

낮에는 햇빛이 좋아 날아다니다가 해가 지는 순간이 오면 불빛을 찾아다니는 하루살이...

 

블로그를 하는 동안 듣고 싶은 소리에 나를 찾아다닌다.

 

내가 좋아하는 소리를 찾아다닌다.

 

지금도...

 

나를 찾는다.

 

엄마...

 

아침에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김치를 보낸다고...

생선이랑...

 

아프신데...

허리가 많이 안 좋은데...

엄마는 못난 딸한테 맛난 김치를 보낸다고...

 

난 나를 보면서 내가 엄마를 보았던 지난 순간으로 간다.

엄마 딸이기에 엄마를 닮았겠지만...

닮았다.

그때 엄마보다는 못난 모습이지만...

엄마는 참 고왔는데... 빨간색으로 입술을 그리곤 했는데...

오늘도 병원에 가실 때 입술에 빨간색으로 그렸을까?

 

엄마가 좋아하는 색...

빨간색...

 

보고 싶다.

 

엄마 사랑해요.

 

말로만 하면 안 되는데...

 

열심히 살자.

 

열심히 하자.

 

 

고운 맘으로 오늘을 살자.

 

맑은 맘으로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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