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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빈 그릇이고 싶다.

cosmos125 2017. 9. 14. 08:21

 

 

 

 

 

 

 

 

 

한 접시

지름이 긴 큰 접시가 좋다.

넓은 접시는 가득 담다.

좁은 접시는 조금 담다.

 

스테이크

 

한 접시 담아서 맛보는 게 참 좋다.

 

오늘은 또 어떤 맛으로 시작할까?

 

빈 접시가 있다면 무엇을 담을까?

빈 그릇이 있다면 무엇을 담을까?

 

그냥 빈 그릇으로 두고 싶기도 하다.

가을이라 높은 하늘이 허공처럼 커다란 빈 마음이 좋다.

 

오늘은 또 무엇을 먹을까?

보다는 또 무엇을 담을까?

보다는 무엇을 비울까?

 

오늘 하루 빈 그릇이고 싶다.

 

감사합니다.

작은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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