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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125
넌 참 좋은 햇살이야 본문
오늘 햇살이야
따갑다.
느낌이야
풀잎이 초록색 빠지니 푸석하다.
푸석한 풀잎 밑에 진짜 초록잎이 보이다.
아직 노란빛깔을 담고 있는 은행잎도 햇살에 행복하다.
색바랜 풀잎도 행복하다.
산토끼도 행복하다.
햇살이 따스하니 좋으나 겨울이 겨울같지 못하면 어찌 하나
계절의 맛을 잃어버린다면...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잃을 때는 순간이지만 다시 찾을 때는 얼마나 걸릴지 다시 그 맛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한 번 마음이 돌아서면 다시 돌리기 힘들다.
한 번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쭉 아니다.
마음이 상처를 받으면 치유되기가 참 힘들다.
마음은 늘 함께 하면서도 늘 다른 마음이 이글거리니 어떤 마음이 진짜 마음인지 모른다.
겨울햇살이 참 따갑게 다가오는 순간이라 마음도 순간은 녹는 듯 하지만 돌아서니 다시 굳는다.
녹다가 얼다가 또 녹다가 얼다를 반복하는 마음이다.
오늘 만난 햇살에 정신없이 바라보다.
넌 참 좋은 느낌이야
넌 참 좋은 햇살이야
넌 참 좋은 마음이야
모두가 좋아하니까
모두가 행복하다.
친구야
빛바랜 풀잎에 내려 온 겨울햇살이 참 좋다.
친구야
초록잎이 살아 있어서 참 좋다.
오늘 수고한 몸과 마음을 위해 햇살에 비친 풀잎이 바늘같아 다친 상처에 구멍없이 손질해주는 순간같아서 지금 남기다.
하늘이 참 좋다.
햇살이 참 좋다.
산토끼COS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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