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작은 어항 이야기... 본문
작은 어항 이야기...
지난 주 어느 날...
늦은 밤...
작은 어항을 바라보았다.
빨간 금붕어가 뭐하나...
늦은 밤이면 잠을 자는 시간이기에...
한 마리가 작은 어항안을 천천히 돌고 있었다.
잠시 후... 또 한 마리가 함께 돌고 있었다. 한 밤 중에 왠 운동? 시계방향으로 돌고 있는 두 마리...
또 한 마리 추가... 이젠 세마리가 돌기 시작... 계속 바라보았다. 참 신기해서... 같은 방향으로 돌고 있는 세 마리 금붕어... 밤이면 아래쪽으로 모여서 자는 것을 보곤 했는데... 이 순간은 유심히 계속 찍으면서 보았다. 좀 빨라지는 순간...
이젠 모두 네 마리가 돌기 시작... 누가 먼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같은 방향으로 돌고 있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였다. 밤이면 원래 이랬나?
작은 어항 옆에 앉게 되어 고개를 돌리니 이런 모습을 보게 되었다. 사실... 지난 주 부터... 텔레비젼을 거실에서 퇴장 시키고 그 자리에 작은 어항을 옮겨놨다. 안방 구석으로 이동... 당분간 텔레비젼은 활동 정지... 대신 라디오가 활발한 활동을 하는 중... 음악을 자주 듣게 되니 작은 공간이 왠지 멋진 공간이 된 느낌이 든다.
열심히 꼬리를 물고 돌아가는 금붕어야? 지금 뭘하는 거니?
이빠진 동그라미를 찾는 것 처럼... 오늘이라는 시간 속을 다시 한번 돌고 있는 건지... 시계방향으로 흘러 가는 금붕어 네 마리...
순위를 정하는 달리기하는 듯... 순위가 바뀌는 모습이 보인다.
계속 돌다가 이젠 좀 지친 모습...
멈출 줄 모르는 금붕어는 계속 돌아가는 원을 그리고 있다. 동그라미 그리는 것을 좋아하나?
서서히 돌고 있는 금붕어...
이젠 멈춰 있다. 하루가 지나가는 시간을 돌았는지... 이젠 하품도 한다. 좀 지친 모습... 이젠 깊은 잠을 자기 위한 준비... 하품을 하면 입모양이 네모다. 참 신기하다.
거실 가운데 있어 늘 가까이 보게 되니... 흐르는 물소리에 옹달샘을 느낀다. 작은 산토기가 즐기는 옹달샘... 새벽이면 눈 비비고 일어나 옹달샘 물을 마시는 작은 산토끼..
깊은 밤 잠을 자는 빨간 금붕어...
9월이면...
일년이 된다.
작은 공간에서 함께 하는 시간이...
특별히 잘 해 주지는 못한다.
깨끗하게 청소....아침이면 먹이 주기...
마주치면 눈으로 인사하기...
원래는 다섯마리였는데...
한 마리는...
남아 있는 네 마리...건강한 모습으로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다.
이 빠진 동그라미를 찾아 가는 지금...
작은 어항 속을 그려 보았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아닌 물 속...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작은 어항...
cosmos
작은 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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