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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이 보는대로

cosmos125 2005. 7. 7. 13:39
 

 

 

내 눈이 보는대로
 

새벽일찍 교회에 다녀오는길에 막피어난 목련화를 보았지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새싹이 돋아나와 있는 나무도 보았지

어젠 거센 황사 바람이 불어 갓 피어난 커다란 목련화가

머리를 떨어뜨리게 하여서 마음이 아팠다

봄이 왔지만 추워진 날씨에 겨우 나와 터진 꽃망울이 다시 떨어지게하고 넓은 꽃잎에 상처를 입고 있었지

오늘은 그 거센 바람은 사라지고 작은 꽃망울만 보이니 마음 또한 아프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봄의 연주는 계속되고 있다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고 한꺼번에 일어나는 봄의 연주는 너무나 정신없이 지나가고있다

 

4월의 소리가 내귀에 들려온다

잔잔한 소리가 양귀에 있는 달팽이관을 울린다

이 순간은 하늘을 날고 있는 가벼워진 나를 느낀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입술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늘 깨어보이는 하나님

늘 이곳에 계시는 하나님

감사해요

사랑하여 주시니...

이 세상에 늘 함께하시는 님

모두를 사랑하시는 님

필요한만큼 지혜와 명철함을 주시는 님

거센 바람도

따사로운 햇살도

대지를 촉촉하게 하는 봄비도...

 

어제 집으로 걸어오는 도중 밤하늘을 보았지

지난밤에 본 달보다 더 작아진 하현달이었지

조각배처럼 보였지

밤하늘의 별사이를 오가는 조각배였지

어젠 더 좁아진 조각배였지

밤하늘의 별들은 그대로인데 배가 좁아지니 얼마나 힘들까?

이 넓은 바다를 오가는데...

하지만 잠시 있으면 다시 넓어지는 조각배가 되지

그럼 또 힘찬 항해를 할 수 있지

또 힘들면 작아지는 조각배로 변하여 잠시 덜 힘들게 하지

그리고 다시 커지는 반복된 시간이지

높게 떠있는 달님아

힘들때는 천천히

단,

멈추지는 말고 끝없이 가야한다고 약속하지

나랑...

내 손을 보면 너무 작다

짧고 통통한 손가락이다

도마처럼 생겼다

작은 네모처럼...

언제나 주먹을 폈다를 반복한다

혈액순환을 위해서 자주 움직여준다

내몸에 흐르는 피가 손가락 끝까지 와서 돌아가지 못할까봐

자주 오므렸다 펴기를 해준다

뜨거운 피가 식기전에 심장으로 가도록...

 

 

새벽에 해가 뜨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

해를 가리고 있는 것때문에 안보인다

늘 나를 보고 있지만 난 볼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게 아닌가?

눈에 보이는 것만 느끼는게 아닌가?

살아가는 공간은 모두가 투명하지 않다

어둠이 늘 함께 한다

밞음이 있으니 어둠이 있다

아니다

어둠이 있으니 밝음이 있다

막심에 취해보았다

너무 황홀하다

잠시 가만두지 않는다

나의 정지된 모든걸 깨어나게 만든다

잠재된 나의 능력까지도

모두 일어나게 만든다

너무 멋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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