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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하루살이

cosmos125 2021. 2. 14. 18:27

살아 있다는 것이 길을 가고 있다는 것임을...

주일 예배시간에 묵상한 말씀을 다시 읽어 본다.
야고보서 4장 1절~ 10절 성령님의 근심하심...

느려지는 발걸음을 재촉하심에 감사를...
아니다고 하기보다는 이다라고 깨우침에 감사를...
내가 잘 난 것이 아님을 알게 하심에 감사를...

철이 없는 나는 순수한 것일까?
순수한 것이 아니면 어리석은 것일까?
어리석은 것이 아니면 바보일까?

난 바보다.
난 어리석다.
난 순수하다.
난 철이 없다.

글쎄...
벌써 5월이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왔다가 떠나가는 시간을 어찌 당황스러워 하는지...
시간을 보내는 연습도 많이 했는데...
언제나 처음처럼 당황해하는지...
오고 가는 긴 시간을 어찌 그냥 보낼 수 있는가?
특별한 시간으로 저장하고 싶은데...
이 순간을 남기고 싶은데...
늘 했던 것처럼 난 오늘을 보내고 있다.

부끄러움... 나의 초라함... 늘 살아 있는 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은 익숙하지 않다.
어색하다.
난 그런 느낌이 가장 싫다.
느끼고 싶지 않다.

어린 시절의 친구들은 순수하다.
나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친구들은 다정하다.
글쎄...
너무 긴 시간이 흘렀기에 변한 모습만 볼 수 있을 뿐...
친했던 친구들이 떠 오르지 않는다.
앨범을 보면서 찾아보는데... 없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묵은 사진 속에 보이는 얼굴은 그대로 있는데... 내 눈에도 그대로 있는데...
난 변했다.
익숙한 공간이 아니라서 시간이 필요하다.
자주 찾아가 보는 중이다.
동창들의 밝은 모습에서 어릴 적 소녀 소년의 순수한 마음이 보였다.
나도 낄 수 있을까?
언젠가는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올까?
그러기를 바라면서...
살아 있는 동안 느낄 수 있기를...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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