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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cosmos125 2021. 2. 14. 18:24

선인장은 자신의 모습은 그리 아름답지 않게 꾸미는데... 꽃은 참 아름답게 피어낸다.
가시가 있어 접근을 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듯...
선인장 가시는 조심해야 한다.
작고 가는 가시가 커다란 가시보다 난 더 무섭다.
큰 아이가 아기일 때 선인장을 손으로 잡아 손 바닥에 작은 가시들이 박혀 병원에서 가시를 제거...
그 뒤로는 선인장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이젠 컸으니 하나씩 키우고 싶은게 선인장이다.
통통한 줄기가 있는 선인장...
사계절 씩씩하게 자라는 선인장...
곱게 키우신 주인장이 뉘신지 모르나 참 곱다.
작은 공간에서 선인장이 피어낸 붉은 꽃을 다시 본다.
붉은색은 마음을 차가운 사람도 따뜻하게 하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붉은색을 좋아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엄마는 붉은 색을 좋아하셨는데... 요즈음은 아니지만... 엄마는...

가시는 자신을 보호?
가시는 타인을 방어?
가시는 환경에 적응하기에 변한 것이다.
잎이 가시로 변한 것이다.
나도 환경이 바뀌면 변할 수 있을까?
지난 시간을 살아오면서 난 앞으로만 향하는 길을 걸었는가?
주변을 둘러보지도 아니하고 나만 거울을 통해 나 자신만을 보면서 걸었는가?
어릴 적 친구들이 나를 기억한다.
눈이 큰 아이...
이 세상을 살다가 가야 하는데... 떨어지는 빗방울도 동무가 있는데... 난 한 줄기 빗줄기를 그리면서 내렸던가?
글쎄... 늘 함께 하는 가족들이 있기에 참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나 혼자 있는 세상을 생각해 본다.
공간이라는 삼차원에서 존재하는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
자기만의 공간이 모두에게나 다 있는데 사람마다 크기는 다르다.
난 얼마나 되는지...
욕심은 없다고 하면서 늘 욕심을 내고 있는 나...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나를 중심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삶이 되도록 천천히 가자.
이렇게 가는 길이 어찌 보면 팍팍한 느낌... 무릎이 아프면 걸을 수 없다.
매끄러운 느낌으로 살아야 무릎이 아프지 않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으나 참 재미없는 이야기만 남긴다.
작은 공간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기는 공간이기에 오늘도 남긴다.
늘 씩씩하게 웃으면서 오늘을 맛있게 요리하자.

알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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