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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라는 시간을 저장한다

cosmos125 2021. 2. 5. 13:33

월요일 같은 목요일을 보내고 잠을 자기 전...

월요일을 살았던 나를 사진 속에서 꺼내 본다.

통통한 얼굴이 탐스러운 열매처럼 보인다.

아침에 열매를 맺는 나무이고 싶다고 남긴 이야기가 떠 오른다.

내가 맺을 수 있는 열매가 무엇이 있을까?

하루를 살고 나니 새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

어제와 오늘이 바뀌는 이 순간이 나에게는 두배를 준다.

하루가 24시간이지만 48시간이 지나는 순간이 지금이다.

 

폰에 저장한 사진은 늘 다른 내가 남아있다.

오늘은 앞머리를 손질하여 짧아져 어리게 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다.

어리게 보인다는 소리에 괜히 기분이 좋아서 호호하며 웃었다.

학생들이 마주하는 순간 늘 변하는 나를 보여 주고 싶다.

늘 같은 모습이 아닌 다른 나를 보여 주고 싶다.

 

월요일에 담은 내가 역시 다르다.

같은 시간인데도 다르다.

어제는 얼마나 다른 나였을까?

 

 

월요일 같은 목요일에 안경 아래로만 보인다.

어제는 그냥 웃어 보았다.

덜 힘들었던 하루였다.

오늘은 힘든 하루가 되겠지만...

힘내고 깊은 밤에 깊은 잠을 자고 일찍 깨어나자.

건강이 최고다.

언제나 든든한 나무가 되자.

맛난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되자.

 

 

다르다.

나는 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혼자 웃어보려고 노력하는 나를 난 좋아한다.

입가에 미소 만들기를 연습하는 나를 난 좋아한다.

 

늦은 밤에 못난 얼굴이지만 지난 나이기에 저장한다.

오늘이라는 시간을 저장한다.

흐르는 시간은 잡을 수 없기에 열심히 나란히 걸었던 하루였다.

이 밤도 나란히 함께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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