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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125
웃지 않는 본문
생각 속에 빠지다가 오른손으로 찍어 보았다.
책상에 책은 펴 있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초록칠판이 좋다.
하얀색으로 문제를 풀어 가는 그 순간은 너무 행복하다.
내 오른손에는 항상 샤프가 있다.
0.7mm
창가에 피어있는 꽃을 보다가...
난 이 공간을 좋아한다.
해가 지는 순간을 볼 수 있어서...
사계절이 변하는 동안 나무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이 교실을 좋아한다.
못난 얼굴이라도 역시 웃어야 한다.
웃지 않는 난 역시 아니다.
이쁘지도...
늘씬하지도...
아니하니...
웃는 얼굴로 만나자.
못난 모습이기에...
난 이 순간을 더 좋아하는지도...
잘난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오늘은 빈 나를 느껴보고 싶다.
한 주가 다시 시작하기에...
지난 시간은 모두 버리고 비우고 싶다.
가슴도...
마음도...
머리도...
무겁게 담았던 모든 것을 버리고 비우고 싶다.
가볍게 내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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