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웃지 않는 본문

cosmos/{☎☎}하루살이

웃지 않는

cosmos125 2021. 2. 4. 16:54

생각 속에 빠지다가 오른손으로 찍어 보았다.

책상에 책은 펴 있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초록칠판이 좋다.

하얀색으로 문제를 풀어 가는 그 순간은 너무 행복하다.

 

내 오른손에는 항상 샤프가 있다.

0.7mm

 

창가에 피어있는 꽃을 보다가...

난 이 공간을 좋아한다.

해가 지는 순간을 볼 수 있어서...

사계절이 변하는 동안 나무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이 교실을 좋아한다.

 

못난 얼굴이라도 역시 웃어야 한다.

웃지 않는 난 역시 아니다.

이쁘지도...

늘씬하지도...

아니하니...

웃는 얼굴로 만나자.

 

못난 모습이기에...

난 이 순간을 더 좋아하는지도...

잘난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오늘은 빈 나를 느껴보고 싶다.

한 주가 다시 시작하기에...

지난 시간은 모두 버리고 비우고 싶다.

가슴도...

마음도...

머리도...

 

무겁게 담았던 모든 것을 버리고 비우고 싶다.

가볍게 내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

'cosmos > {☎☎}하루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을 맛있게 요리하자.  (0) 2021.02.04
봄볕  (0) 2021.02.04
웃는 연습을 한다  (0) 2021.02.04
시간을 돌고 있는 나  (0) 2021.02.04
오늘이 가면서 남겨 주는 이야기  (0) 2021.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