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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시작한 날...

cosmos125 2021. 2. 4. 16:25

3월이 시작한 날...

눈썹 아래로 길어진 앞머리...

난 눈썹아래로 내려오는 머리는 자른다.

작은 가위로...

눈을 찌르기에 난 앞머리는 내 가위로 손질을 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직접 머리를 다듬어 주었었는데...

아직 기계는 있는데...

사용하지 않은지가 육 년 정도 흘렀다.

내가 할 수 있으면 내가 한다.

 

긴 머리를 뒤로 묶은 모습...

긴 머리가 모아 있을 때...

할머니는 비녀를 꽂아 아침이면 긴 머리를 빗어 비녀를 꽂아 드렸었는데...

그때가 아주 어릴 때...

할머니처럼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약한 할머니말고...강한 할머니...

힘이 넘치는 할머니처럼 되고 싶다.

약한 척하는 모습은 싫다.

 

난 이렇게 혼자서 나를 담는다.

그 순간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나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는데...

폰으로 담아 두면 지나온 시간을 다시 걸어 볼 수 있다.

 

왠지 슬퍼 보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거운 가방을 메고 있는 나...

무엇을 담아 왔을까...

 

눈이 내린 밤에 버스를 기다리다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스카프를 하고 갔던 날...

학생들이 신기하듯 쳐다보았다.

오래된 스카프...

고모가 선물로 주었던 것인데...

얇은 천에 망사처럼 생긴 모양이 포장할 때 쓰는 것 같다고...

까슬한 느낌이 좋다.

얇은데... 따뜻하다.

십 년은 넘었을 것 같은데...

난 머플러도 이십 년이 넘은 것도 하고 다닌다.

한 학부모님이 선물로 준 니트로 짜인 머플러..

그대로이다.

지웅...

과외했던 학생...

그때가 중학생이었는데...

보고 싶다.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는지...

옛 물건이 난 좋다.

오래 지나도 늘 내 옆에 있어주니까...

고 1 때는 동생이 생일 선물로 준 샤프랑 K가 새겨진 핀...

아직도 가지고 있다.

대학 때 친구가 사준 샤프도 있다.

늘 생일엔 샤프를 받았다.

늘 내 손에는 샤프가 있다.

열심히 수학 공부하라고...

친구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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