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나는 나를 좋아한다. 본문
캄캄한 밤이 되면 아무것도 아니 보인다.
빛이 없으니까...
맨얼굴로 웃어 보던 나는 하얀 벽에 반사된 빛으로 못난 나를...
큰 바위처럼 생긴 얼굴이라 3월이 가는 길에 남겨 본다.
수요일 낮에 보았던 캄캄한 밤으로 변한 낮처럼...
어두운 나를 남겨 본다.
작은 공간에 있을 때는 다른 나를 본다.
직육면체 공간에서 움직이고 있는 작은 나를 본다.
유리벽으로 막혀 있는 작은 공간에서 난 웃어 본다.
가장 못난 맨얼굴로 웃고 있지만 난 다시 본다.
주름을 세어 보고 싶어서...
눈가에 잡혀 있어 난 행복하다.
통통한 나를 난 좋아한다.
힘들어도 언제나 웃는 나를 난 좋아한다.
눈물이 고여도 그냥 있는 나를 난 좋아한다.
나는 나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