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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

cosmos125 2017. 10. 28. 21:52

 

 

6학년

국민학교

그때 체육시간이면 치마를 입다.

체육 하기 싫어서

왜 그랬을까?

무용은 좋아했는데

체육시간이 제일 싫어서

예방주사 맞는 게 싫어서 도망 다니던 그때

결국 꾹 예방주사 맞다.

국어책 읽기도 싫어서

자신감이 너무 없어서

부끄럽다고

국어책 세워 숨는다고 담임은 다 보일 텐데

정말 자신이 없는 모습으로

나서지 못하는 못난이

중간 체조시간에는 구령대에 올라가 율동은 참 잘했는데

왜 그랬을까?

지금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체육시간에 뜀틀 앞에서 멈춰 서는 모습

선하다.

넘지를 못한 건지

그냥 안한 건지

왜 그랬을까?

 

친구가 기억하고 있어

잊었는데

오늘 다시 그때 그 순간을 생각하다.

 

수많은 순간들이 다 어디로 가는 건지

다가오는 수많은 순간을 붙잡는다면 알 수 있을까?

 

조용히 듣는다.

 

친구야

고맙다.

 

같이 어울리는 시간을

같이 함께하는 시간을

 

 

기억해 주는 친구가 있어 오늘 행복하다.

 

 

 

좋은 친구

 

작은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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