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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125
보고 본문
딱 한 송이 피다.
참 힘들게 피다.
여름이 가기 전
홀로 피어나다.
내일이 오면 또 한 송이 필까?
줄을 타는데 쉽지 않다.
외줄
곧은 줄이 아니어서 다행이야
곡선 따라 사는 게 더 좋은가 보다
굴러가는 게 곡선이라 잘 굴러 가다.
2017년 8월 8일 4444일째
꽃밭에 꽃이 풍성하게 피어나길 기다렸는데
기억 속에 작은 꽃밭이 늘 눈에 선하다.
가는 길만 보고 살다 보니 주변을 보지 못해서 미안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가는데...
흐름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늘도 보고 저 멀리 산도 보고 구름도 보고 바다도 보고
보고 싶으면 보면 되는데...
보고 싶은 지난 모든 게 너무 멀다.
줄타고 저 높은 곳을 향하는 순간 찰칵
지금 이 순간 감사합니다.
작은산토끼
2017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