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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125
살아있어 또 그리다. 본문
역시나 전혀 닮지 않은 얼굴이다.
산토끼는 늘 잘하지도
못하면서 또 그리다.
살아있으니까
그냥 느낀 대로
그리는 게 좋다.
선을 그리는 게
색을 칠하는 것도
참 좋아하는데
색칠하는 것도
헛된 것처럼 보이니
진짜가 아닌 가짜
순간의 느낌표가 좋은데
언제부턴가 감추기 위한
색깔처럼 보이기 시작
바로 선으로 그리기
하얀 종이에 검은 선
터치하는 느낌이 좋아
진짜 산토끼는 누구인가?
지금 이 순간 누구인가?
좋아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땅에 발을 딛고 살면서
늘 허공에서 걷고 있어
하늘을 향하는 발걸음 따라
누구나 걷고 있을 시간의 길목에서
사람을 외치는 노래를 듣는다.
기억하는 사람
잊은 사람
다가올 사람
떠난 사람
보낸 사람
사랑하는 사람
사랑할 사람
사람이니까
산토끼가 듣기를 즐기다.
살아있어 다 감사다.
지금 이 순간도 다 감사다.
작은산토끼125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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