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살고 싶다고 말해요. 본문
작은 초록
시골에서 떨어져 산토끼 공간으로 이동
큰 어미에서 떨어진 아기 둘은 하얀 수염을 뽑다.
뿌리가 좀 더 나오면 흙속에 살게 하면 풍만해질까?
고구마에서 살고 싶은 줄기를 뜯어 고구마는 찌고 버릴 수 없어서 물에 담그니 잔 뿌리가 나와 살고 싶다고 외치니 빈 병에 물을 마시게 하니 작은 아기 고구마 순이 나와 살짝 피다.
어두운 상자 안에서 고구마를 양분으로 살고 싶었을텐데 산토끼 공간에 나와 물만 먹는다.
물만 먹고 살지요.
물이 없다면 살 수 없는게 세상이다.
물이 소중하다.
물없이는 살 수 없다.
어항 속에서 살다가 밖에서 사니 초록잎이 쑥쑥 자란다.
뿌리가 나오면 흙속에서 살게 할 거야
뿌리가 없으면 흙속에서 살 수 없다.
1991년 봄날에 작은 행운목을 키우기 시작하여 지금도 일부 시골 화분에서 살고 있다.
키가 너무 커서 삼등분하여 한 부분을 옆집에 줬다는데 행운목 꽃이 피었다고 한다.
시골집에는 꽃이 피지 않았지만 그 향기가 참 좋았다고 한다.
그때도 행운목이 뿌리가 나와 흙속에 살게하니 아직도 살고 있다.
작은 행운목을 키우는 재미가 있어서 가끔 봄날이면 산다.
그 동안 잘 살지않고 시들어져 버렸는데 지금 행운목은 잘 살고 있어 계속 시들지 않기를 바래 본다.
살다가 시들 수 있는게 당연한데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물만 먹어도 살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다.
산토끼도 물만 먹고 살 수 있을까?
어제
작은 공간에 살고 있는 작은 식물이 있어 찰칵하다.
잘 산다는게 뭘까?
그냥 생각하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내일은 일요일이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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