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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125
길가에 외롭게 서 있는 나무를 보며 ... 본문
길가에 외롭게 서 있는 나무를 보며 하늘을 보았다.
캄캄한 밤하늘에 별이 총총하게 박혀 있다.
달님은 없지만 별님이 있어 밝은 빛을 보았다.
낮과 밤을 돌아 가는 시간 속에 나를 빙글 돌아 보았다.
창을 통해 바깥을 볼 수 있는 이 가을이 가버렸다.
끝이 없는 길을 걸어가는 이 순간에 나를 돌아 보았다.
동그라미를 그리다 얼굴을 그리다 멈춰 버린다.
보고 싶은 얼굴을 그리다 멈춰 버렸다.
뜨겁게 달궈진 쇳덩어리를 가슴 속에 담고 있다면 따뜻하겠다.
차가운 심장속에 뜨거운 열기를 담아 보고 싶다.
다시 살아 움직일 수 있는 그 순간을 느껴 보고 싶다.
커다란 머리는 무엇으로 가득 가득 채우고 있는지를 보고 싶다.
걸어가는 길에 낙엽을 밟아 보았다.
아프다는 비명을 지르지 못하는 낙엽을 보았다.
그대로 사라지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낙엽을 보았다.
나도 낙엽처럼 사라지는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나무는 자라서 꽃도 피고 열매도 맺다가 씨를 남긴다.
나무는 뿌리는 깊게 땅속으로만 향하는데 줄기는 하늘을 향한다.
나무는 늙어가면서 고목으로 변한다.
죽어 가는 순간을 맛 보는 고목은 작은 꽃이 웃어 보이면 덩달아 행복해진다.
고목은 짧은 순간이지만 행복해한다.
나무는 뿌리가 땅속이 아닌 하늘을 향하는 그 순간은 큰 소리로 운다.
나무가 울고 있는 그 순간 나도 덩달아 울고 있다.
작은 두 눈에 눈물이 핑 돈다.
지금도 그 나무를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돈다.
살아있는 나무는 말없이 미소를 보여 주지만 죽어 가는 나무는 큰소리로 운다.
작은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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