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봄이 지나는 강 본문
천둥소리가 들려온다
봄비가 시원하게 흐른다
하얀 목련은 가려운지 고개를 숙인다
새벽비는 내 얼굴을 씻어준다
하얗게 새 하얗게 씻어준다
지나는 강물처럼 내 얼굴을 씻어준다
커다란 꽃송이는 새벽비를 받아 먹는다
더욱 커져 보이는 목련화야
울고 있니?
웃고 있니?
알 수 없는 목련이 나를 쳐다본다
무어라 하는지 알 수 없다
난 볼 수 있지만 들을 수 없다
목련이 하는 말을...
말라있던 공기가 촉촉하게 뽀뽀한다
커다란 꽃송이로 공기를 안아준다
다정하게
부드럽게
목련이 살짝 미소를 보인다
cosm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