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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햇빛찰칵

너를 보다

cosmos125 2018. 10. 24. 00:53

 

 

 

 

벨벳 빛깔이 참 곱다

예배 후 성가대 연습 끝나고 나오는데 작은 꽃밭에 우뚝 서 있는 너

탐스럽게 피어나 활짝 웃는 왕 부채 같은

추석이 다가오면 붉은 빛깔을 내기 위해 맨드라미 꽃물 이용한 듯

기억이 맞나?

가물가물한 기억 창고 속에서 문득 생각이 나다

하얀 쌀가루에 붉은 물빛이 참 고왔다

송편 색깔도 이뻤다

 

넌 참 탐스럽다

넌 참 부드럽다

넌 참 따스하다

 

넌?

늘 차가운 블랙을 좋아하는 너

늘 쓰디쓴맛을 좋아하는 너

늘 하루살이를 좋아하는 너

 

가을이 오면 더 고독한 느낌에 빠지는 시간

가을만이 맛보는 고독은 보약이다

마음이 필요한 보약

건강한 마음으로 건강하자

 

너를 보니 벨벳으로 만든 원피스가 생각나다

 

지금 이 순간 살아 있어 감사합니다

작은산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