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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125
너를 보다 본문
벨벳 빛깔이 참 곱다
예배 후 성가대 연습 끝나고 나오는데 작은 꽃밭에 우뚝 서 있는 너
탐스럽게 피어나 활짝 웃는 왕 부채 같은
추석이 다가오면 붉은 빛깔을 내기 위해 맨드라미 꽃물 이용한 듯
기억이 맞나?
가물가물한 기억 창고 속에서 문득 생각이 나다
하얀 쌀가루에 붉은 물빛이 참 고왔다
송편 색깔도 이뻤다
넌 참 탐스럽다
넌 참 부드럽다
넌 참 따스하다
넌?
늘 차가운 블랙을 좋아하는 너
늘 쓰디쓴맛을 좋아하는 너
늘 하루살이를 좋아하는 너
가을이 오면 더 고독한 느낌에 빠지는 시간
가을만이 맛보는 고독은 보약이다
마음이 필요한 보약
건강한 마음으로 건강하자
너를 보니 벨벳으로 만든 원피스가 생각나다
지금 이 순간 살아 있어 감사합니다
작은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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