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넌 누구니? 본문
가을을 좋아하지만
빨간 단풍잎이 벌써
초록 단풍잎이 아니다.
넌 누구니?
봄날에 새싹이 빨강이니?
빨강 머리
동화책에서 보았던
초록이 빨갛게 물들어 가는 단풍나무가 아닌가?
발 끝부터 머리 위까지
빨갛다.
사월에 널 보니 시월이 벌써 그립다.
세월의 흐름은
시간의 연속은
멈추지 않는다
나이가 벌써 육십을 바라 보다니
이십에 보았던 얼굴은 어디로 갔나
오십을 지나도 마음은 늘 이십인데
바람결에 그려지는 주름선이 보이다.
숨길 수 없는 나이선이 바로 주름선
감출 수 없다면 있는 그대로 살면 돼
산토끼는 아침부터 스스로 부분염색하기
하얀색이면 어떨까?
갈색 머리카락이 나이를 먹는다.
길게 나와서 열심히 살고 있는 하얀 줄
갈색과 사이좋게 살고 있으니 그냥 좋은데
뿌리쪽이 감출 수 없다고 해달라고 난리다.
밝은 갈색으로 하니까 하얀 줄들이 숨는다.
오늘 미세먼지로 아침산책 대신 염색하기로
중간고사가 다음 주부터 시작이라 몸도
마음도 정비하는 기분으로 시작해
빨강색도 이쁠텐데 그건
용기가 필요해
오늘을 맛있게 요리해요.
작은산토끼COSMOS125121226M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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