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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125
낙엽 본문
낙엽
아파하는 낙엽을 너는 아느냐?
노랗게 물들고
빨갛게 물들어가는 순간이 아픔인 것을...
초록잎으로 있을 때는 살아있어
광합성을 하면서 산소를 주는데
싸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니
나뭇잎이 서서히 죽어간다
초록으로 무성할 때는 쳐다보지 않았는데...
노랗게 빨갛게 변한 나뭇잎을 좋아한다
한살이를 마무리하는 순간을 너무 좋아한다
그 순간은 아픔으로 흐르고 있는 시간인데...
떨어지는 순간
온 땅위를 화려하게 수놓고 떠나는 낙엽
오늘 바라본 나무는 울고 있다
들리지 않는 가느다란 신음소리
한쪽부터 죽어가는 잎
죽는 순간이 아름답게 흐르는 낙엽
곱다라고만 하지말고
멋지다라고만 하지 말고
아름답다라고만 하지 말고
너에게 조건 없이 준 산소를 기억하며
이 가을을 더 슬픈 노래로 부르자
저 낙엽처럼 조건 없이 줄 수 있다면
너에게 줄 수 있다면
주고 싶다
cosmos
이 가을이 있기에 봄이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