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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자

cosmos125 2023. 5. 29. 10:41

미영아 

어릴 적 이름이라 다시 불러 보고 싶어서 이야기하고 싶어서 

흐르는 시간을 빠져도 나올 수 없는 여행 

더 깊어지는 늪 같은 시간여행 

벗어나고 싶다. 

비 내리는 월요일  축축한 느낌이 덥지 않아서 좋다.

유치원시절 국민학생 시절 

미영아

부드럽게 다가오는 이름이라 참 좋은데 옛 이름이 되어 사라지기 전 이렇게 불러본다.

눈을 뜨면서 하늘을 보면서 새소리를 들으면서 수돗물을 만지면서 아침밥상을 준비한다.

너무 믿는 듯 하루살이는 반복적이고 무한대라고 착각하며 오늘을 시작한다.

 

묽은 커피 마시면서 묽은 생각 하면서 묽은 마음으로 묽은 사랑을 하고 싶다.

 

늘 진한 믹스커피에 익숙한 어느 날 입안에 머물다 삼킨 커피가 싫은 맛이 되다.

늘 변덕도 심하고 늘 착각에 빠지는 바보 같은 모습에 앞으로 걸어가는 길목에 그냥 멈추는 것 같다.

부르지 마 흐르는 노랫소리에 따라 불러보다.

좋아한 게 뭐지? 

즐기는 게 뭐지?

멈춰버린 감정이라는 느낌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게 보여 슬프다.

걷는 게 좋아서 공원을 걸었던 것도 이젠 귀찮아 핑계를 대면서 걷기보다 책상에 앉아 공부한다고

이 나이에 수학 공부는 재미있다.

 

통통한 몸 빵빵한 몸 

몸에 부속품이 하나 둘 고장 나기 시작하니 여기저기 삐그덕 소리가 난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몸이라는 전체는 알 수 없다.

보이지도 않고 숨을 쉬면서 살아가는 시간여행 

지금은 아직 먼 거리에 있는 듯 보이지 않는 먼 지점이 어느 순간 이동할지도 아무도 모른다.

 

사는 게 뭘까?

오늘도 생각을 하면서 나는 누구인가? 

하루 살면서 왜? 

지난 시간은 그대로 보면 어딘 가 존재하는 시간 

영혼과 몸 

공존하는 동안 좋은 생각을 하자.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존재 

지구에 살면서 넓은 땅과 깊은 물속을 다 볼 수 없다.

아주 작고 좁은 우물 안에서 빙빙 돌고 있는 미영아 

힘내자 

모르는 세상 두려워말고

늘 동행하는 늘 보호하는 존재를 느끼면서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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