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감사하자 본문
미영아
어릴 적 이름이라 다시 불러 보고 싶어서 이야기하고 싶어서
흐르는 시간을 빠져도 나올 수 없는 여행
더 깊어지는 늪 같은 시간여행
벗어나고 싶다.
비 내리는 월요일 축축한 느낌이 덥지 않아서 좋다.
유치원시절 국민학생 시절
미영아
부드럽게 다가오는 이름이라 참 좋은데 옛 이름이 되어 사라지기 전 이렇게 불러본다.
눈을 뜨면서 하늘을 보면서 새소리를 들으면서 수돗물을 만지면서 아침밥상을 준비한다.
너무 믿는 듯 하루살이는 반복적이고 무한대라고 착각하며 오늘을 시작한다.
묽은 커피 마시면서 묽은 생각 하면서 묽은 마음으로 묽은 사랑을 하고 싶다.
늘 진한 믹스커피에 익숙한 어느 날 입안에 머물다 삼킨 커피가 싫은 맛이 되다.
늘 변덕도 심하고 늘 착각에 빠지는 바보 같은 모습에 앞으로 걸어가는 길목에 그냥 멈추는 것 같다.
부르지 마 흐르는 노랫소리에 따라 불러보다.
좋아한 게 뭐지?
즐기는 게 뭐지?
멈춰버린 감정이라는 느낌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게 보여 슬프다.
걷는 게 좋아서 공원을 걸었던 것도 이젠 귀찮아 핑계를 대면서 걷기보다 책상에 앉아 공부한다고
이 나이에 수학 공부는 재미있다.
통통한 몸 빵빵한 몸
몸에 부속품이 하나 둘 고장 나기 시작하니 여기저기 삐그덕 소리가 난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몸이라는 전체는 알 수 없다.
보이지도 않고 숨을 쉬면서 살아가는 시간여행
지금은 아직 먼 거리에 있는 듯 보이지 않는 먼 지점이 어느 순간 이동할지도 아무도 모른다.
사는 게 뭘까?
오늘도 생각을 하면서 나는 누구인가?
하루 살면서 왜?
지난 시간은 그대로 보면 어딘 가 존재하는 시간
영혼과 몸
공존하는 동안 좋은 생각을 하자.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존재
지구에 살면서 넓은 땅과 깊은 물속을 다 볼 수 없다.
아주 작고 좁은 우물 안에서 빙빙 돌고 있는 미영아
힘내자
모르는 세상 두려워말고
늘 동행하는 늘 보호하는 존재를 느끼면서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