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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125
낙엽의 흔적 본문
은행나무는 노란색으로 변한 낙엽을 바라만 보다
바람이 불면 사라질 낙엽
마지막 모습에 멋진 흔적을 남기다
그냥 스치면 그만인데 돌아서서 찰칵하다
그냥 담고 싶다는 마음이야
뾰족한 뿔처럼 생긴 모습에 순간 웃다
가을이면 찾아보던 낙엽의 모습을 이젠 찾아가고 싶지 않아
길을 걷다가 보이면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지난가을을 돌아보면 늘 같은 듯 비슷한 순간들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늘 새로운 가을을 남길 수 있기에 여행도 하고 싶은데
산토끼는 같은 공간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삶의 시간도 늘 제자리걸음이다
늘 새로운 시간을 살고 싶은데 마음뿐이야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흐르는 삶
가까이 있는 것에 더 소중하게 더 귀하게 바라보는 눈으로 살게 하소서
빈 그릇
늘 비어있는 그릇
가득 담긴 것을 비운 그릇
빈 그릇으로 사는 가을이고 싶다
작은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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