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끼125121226
참 바보야 본문
오늘 비대면 수업 끝나고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좋은 목소리
고운 숨소리
오늘 복숭아 5개 천 원
이월상품
껍질을 벗기면 괜찮은 복숭아
가격이 너무 비싼 과일 맛보기 힘들다
늘 이월상품을 찾는 나를 보니 참 그렇다
싱싱한 것도 있으나 누군가 필요한 것이면 다 좋은 것이라
상품만 찾는다면 하품은 누가
바로 나
만날 수 있다면 오케이
사는 동안 이렇게 살다 가리라
최고품만 쫓는 자가 되는 것도 좋으나 지금 이대로가 좋다
사는 게 옳은 것이 무엇인지 바른 것이 무엇인지 모든 게 처음이라
이 나이 만나는 오늘도 처음이야
태풍이 또 온다고 하는데 동쪽으로 휘어진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9월이 가을이라고 바람결이 다르다
최선을 다하는 자
목소리 크게 외치는 자
찬양하라
크게 소리 높여서 찬양하라
보이는 것에 집중한 나를 보니 참 부끄럽다
계산속에 집어 놓고 사는 시간들
다 헛되고 헛되도다
지금 무엇이 중요한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돌아가는 시간은 연속이다
사계절을 통해 다가오는 시간들
반복적인 듯 아닌 듯 하다
주변을 살피지 못하는 나에게 늘 다가오는 외로움 아니 고독
늘 홀로서기 하는 하루살이 인생 같아 연습 없이 실전이야
저녁이 되어 하루를 정리하기
무의미하는 것에 정신없이 사는 게 바보같아서 참 바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