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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125
엄마 본문
답답하다
빵빵한 풍선 같은
터질 것 같은
천도복숭아 일이삼
남은 삼 형제
시들기 전이라 달콤한 맛
작아서 뚝딱 씨앗을 꺼내다
화분에 흙속으로 묻다
그냥 버리면 씨앗이 불쌍하다
흙속에 있으면 행복할지도
지우고 또 화장하고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엄마가 생각나다
엄마는 아침이면 안방에서 화장하는 모습이 가장 행복해 보였던 것 같다
눈썹도 이쁘게 그리고 입술도 빨간색으로 입술선을 그리고 색칠하는
참 이쁜 엄마의 얼굴
지금은 또 다르게 이쁜 엄마의 얼굴
영상통화
엄마의 새 폰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통화
참 좋다
진즉 바꿨다면 더 익숙해질 텐데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금방 잊어버린다고
통화 연결하기도 힘들다고
터치가 쉬운 게 아니라고
가까이 있는 게 아니라서 영상통화 딱 좋다
살아계실 때 이 세상에 같이 있을 때 잘하자
바빠도 같이 밥 한 끼 먹는 시간
같이 잠자는 시간
그렇게 하고 싶다
그냥 못난 딸이라서 늘 미안해요
엄마 사랑해요
흙속에 씨앗은 봄이면 싹을 피울까?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작은 산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