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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cosmos125 2019. 8. 27. 17:27

 

 

 

 

답답하다

빵빵한 풍선 같은

터질 것 같은

천도복숭아 일이삼

남은 삼 형제

시들기 전이라 달콤한 맛

작아서 뚝딱 씨앗을 꺼내다

화분에 흙속으로 묻다

그냥 버리면 씨앗이 불쌍하다

흙속에 있으면 행복할지도

 

지우고 또 화장하고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엄마가 생각나다

엄마는 아침이면 안방에서 화장하는 모습이 가장 행복해 보였던 것 같다

눈썹도 이쁘게 그리고 입술도 빨간색으로 입술선을 그리고 색칠하는

참 이쁜 엄마의 얼굴

지금은 또 다르게 이쁜 엄마의 얼굴

 

영상통화

엄마의 새 폰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통화

참 좋다

진즉 바꿨다면 더 익숙해질 텐데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금방 잊어버린다고

통화 연결하기도 힘들다고

터치가 쉬운 게 아니라고

 

가까이 있는 게 아니라서 영상통화 딱 좋다

살아계실 때 이 세상에 같이 있을 때 잘하자

바빠도 같이 밥 한 끼 먹는 시간

같이 잠자는 시간

그렇게 하고 싶다

 

그냥 못난 딸이라서 늘 미안해요

엄마 사랑해요

 

 

흙속에 씨앗은 봄이면 싹을 피울까?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작은 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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