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엄마 본문
봄비가 내리는 소리
잠자는 땅을 두드리다
깨어나라고
얼갈이배추
엄마는 얼갈이배추를 다듬고 바닷물로 씻어 숨죽이기
소금 대신 바닷물로
발목까지 바닷물이 찰랑거리며 소쿠리 안에서 흔들흔들
순간 떠밀리면 파도 타고 멀리 가버린다
한 손으로 잡고 한 손으로 흔들며 씻는 모습
눈에 선하다
엄마는 빨간 고추를 맨손으로 갈았던 소리
옹기 학독
그 소리 비 오는 날 들으면 더 맛있는 김치가 되다
옹기 학독 하나 있으면 좋겠다
마루에 앉아 막 담은 얼갈이배추김치
밥 두 공기 뚝딱 비우고 낮잠 자더니
눈 비비고 일어나 아침인 줄 알고 학교 간다고
저녁 하늘에 착각하다 웃었던 그때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다
엄마의 사랑
한없는 사랑
늘 감사하며 기억하며 살고 싶다
엄마 사랑합니다
지금 생각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작은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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