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121226 2020. 9. 5. 20:22

 

오늘 비대면 수업 끝나고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좋은 목소리 

고운 숨소리 

 

오늘 복숭아 5개 천 원 

이월상품 

껍질을 벗기면 괜찮은 복숭아 

가격이 너무 비싼 과일 맛보기 힘들다 

늘 이월상품을 찾는 나를 보니 참 그렇다 

싱싱한 것도 있으나 누군가 필요한 것이면 다 좋은 것이라 

상품만 찾는다면 하품은 누가 

바로 나 

만날 수 있다면 오케이 

사는 동안 이렇게 살다 가리라 

최고품만 쫓는 자가 되는 것도 좋으나 지금 이대로가 좋다 

 

사는 게 옳은 것이 무엇인지 바른 것이 무엇인지 모든 게 처음이라

이 나이 만나는 오늘도 처음이야 

태풍이 또 온다고 하는데 동쪽으로 휘어진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9월이 가을이라고 바람결이 다르다 

최선을 다하는 자 

목소리 크게 외치는 자 

찬양하라 

크게 소리 높여서 찬양하라 

보이는 것에 집중한 나를 보니 참 부끄럽다 

계산속에 집어 놓고 사는 시간들 

다 헛되고 헛되도다 

지금 무엇이 중요한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돌아가는 시간은 연속이다 

사계절을 통해 다가오는 시간들 

반복적인 듯 아닌 듯 하다 

주변을 살피지 못하는 나에게 늘 다가오는 외로움 아니 고독 

늘 홀로서기 하는 하루살이 인생 같아 연습 없이 실전이야 

 

저녁이 되어 하루를 정리하기 

무의미하는 것에 정신없이 사는 게 바보같아서 참 바보야